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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 영상/칼럼(QCC)

[학습법] 국어로 의대가는 공부법 (하)
계명대학교 의예과 김민재 마스터
등록일 2025-04-27 | 조회 13444

안녕하세요, 김민재 마스터입니다.


지난번 칼럼에 이어 오늘 역시 국어 공부법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상편 안 보신 분들은 읽고 와주시면 더 좋습니다)


0. 소개

1. 국어 성적을 구성하는 요소들

2. 기출 학습

3. EBS 학습

4. 실모 학습

5. 수험생들이 가지면 좋은 마음가짐


이 글에서는 3번부터 다루겠습니다!


3. EBS 학습

EBS. 간과해서도 안 되고 맹신해서도 안 되는 교재입니다.

EBS를 공부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모든 것이 혼란스러운 수능 시험장의 첫 과목에서, 그나마 낯섦을 덜어주기 위함”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 수능장의 8시 40분이 주었던 압박감은 정말 짜릿할 정도로(?) 강했습니다. 그나마 저는 괜찮은 학교 하나를 ‘건 채로’ 봤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으신 분들이 느낄 긴장감은 오죽할까요…이런 상황에서 심리적으로, 또 시간적으로 꽤나 여유를 줄 수 있는 고마운 학습 도구가 바로 EBS입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파본 검사(를 빙자한 소재 및 작품 스캔)를 할 때, “다 아는 놈들이구먼…”이라는 생각이 주는 약간의 안도감은, 정말 경험해 본 사람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EBS의 중요성은 충분히 강조드린 것 같으니, 이제 구체적인 학습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중요 소재 선별 변형 N제’ 같은 거 찾으시기 전에 일단 수능특강과 수능완성을 전부 구하신 이후, 모두 한 번씩 풀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언매도 사야 하나고요? 네, 그러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화작은 잘 모르겠습니다) 푸시다 보면 지문, 문제, 해설 중 어느 하나가 납득이 안 가는 짜증나는 상황이 분명 생기실 겁니다. 여기서 우리의 목표는 ‘EBS 소재 및 작품에 익숙해 지는 것’이지, ‘EBS 문제를 양치기 재료로 삼으면서 국어 실력을 올리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해설지 한 번 가볍게 읽어보시고, 정오 사항 확인해 보시고 (은근 많습니다), 그래도 잘 이해가 안 되면 ‘그런갑다’ 하고 넘어가셔도 됩니다. 너무 시간을 쏟으실 필요는 없어요. 

여기서 ‘중요도’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여러 과목 챙기느라 정신 없는 학생들에게 ‘시험 범위 줄이기’는 상당히 달콤하게 다가옵니다. ㅇ감 등 각종 사설 연구소들이 발표하는 ‘중요도 자료’에 대한 제 의견을 말씀드리면…“꽤 믿을 만하지만, 이거 하나만 믿고 수능을 대비했다간 100% 뒤통수 하나는 맞는다”입니다. 실제로 이 업체들도 “S급 소재에서들만 100% 출제되니까 이것만 보세요!”라는 의도로 공개하는 것도 절대 아니고요. 우선 당해 EBS의 ‘모든’ 범위를 공부하신 이후(여기엔 타협 없습니다. 하다 못해 달달박박 같은 거까지 적어도 한 번씩은 보자구요.) 복습 우선 순위를 정하실 때 활용하기에 딱인 자료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자꾸 이런 식으로 단호하게 말씀드리는 이유는 9,10월 쯤에 “시간이 없어요 ㅜㅜ 중요한 작품들만 보고 가도 안 될까요…?” 라는 푸념들이 정말 많이 들리기 때문입니다. 아직 5월도 안 됐는데요, 6모면 모를까 11월 수능까지 EBS를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은 아주 많습니다. 지금 하루 한 지문, 한 작품 세트씩이라도 공부해 봅시다. 물론 중요 소재 및 작품들만 보고 가는 것이 분명 효율적인 방법인 것은 맞습니다. 다만, 변수를 줄이는 것이 유일한 목표인 연계 공부에서조차도 변수를 만들어 버리면…좀 곤란하죠. 75% 공부할 바엔 시간 좀 더 투자해서 100%로 채우고 갑시다.


제 수험생활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EBS 관련 FAQ를 간단하게 적어보면,


Q. 몇 회독 할까요?

A. 다다익선입니다. 저는 독서 4-5회독, 문학 6-7회독 했습니다. 효과를 보려면 적어도 3회독은 필요하지 않나…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Q. EBS 정리 강의만 들으면 안 되나요?

A. 시간이 너무너무 부족하다 싶으시면 그렇게 하셔도 됩니다. 다만 앞서 말씀드린 방법보다는 효과가 덜 할 수 있습니다.


Q. 시간이 없는데 뭘 먼저 공부해야 할까요?

A. 본인이 약한 파트부터 공부하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찐 이과 성향 학생들은 인문철학, 현대시부터 하는 것이 좋습니다.


Q. 6모,9모 때 나온 것들은 수능에 안 나오나요?

A. 돈을 걸어야 한다면 당연히 안 나온다는 쪽에 걸겠습니다. 그냥 한 번씩만 읽어보고 넘어가시면 됩니다.


Q. 내용 암기해야 하나요?

A. 아니요.


정도입니다!


4. 실모 학습

“수능판이 고여간다”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런 트렌드(?)의 선두 주자는 바로 실모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과거의 저를 포함한) 많은 학생들이 형편없는 실모 점수에 고민이 생기곤 하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점수에만 신경을 쓰는 것은 잘못된 실모 공부법입니다. 우리가 비싼 실모를 굳이 돈주고 사서 치는 목적은 

(가) 다양한 시나리오의 시험지들(어려운 독서의 불수능, 어려운 문학의 불수능, 그냥 물수능 등)을 미리 경험한다

(나) 8시 40분부터 10시 정각까지의 정신없는 80분을 쪼개서 관리하는 것을 익힌다

(다) EBS 연계를 어느 정도 대비한다

정도입니다. 어디에도 ‘점수를 통해 흐뭇해하거나 절망한다’는 없습니다. 그냥 잘 보시면 한번 씩 웃고 넘어가시고, 못 보시면 한번 투덜거리고 넘어가시면 되는 시험지들입니다. 감정을 쏟지 마세요. 

덧붙여 (나)에 관련하여 하나 말씀드리면, 수능 시계를 미리 구입하시고 실모 풀이를 시작하실 때마다 8시 40분에 맞춰서 보시는 것을 강추드립니다. 이게 생체 리듬처럼 되면 실전에서도 나름대로의 심적 여유가 생깁니다. 그리고 ‘퀄리티’ 운운하는 학생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전혀 근거없는 용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냥 그런 거 따지지 마시고 묵묵히 푸시는 게 낫습니다. 어떤 사설 모의고사든, 어차피 수능이랑 결이 다른 시험일 가능성이 커요.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는 이유는, 제 실모 점수와 평가원 점수와의 괴리가 떠올라서입니다. 현역때부터 ㅇ감은 잘 봤었지만 (80후-90초) 막상 현역 수능은 81점이었고요, 재수 때 ㅅ바, ㅅ상 모두 60점대-70점대 초로 ‘꼴아박은’ 적이 꽤 있었지만, 수능은 96점으로 백분위 99…잘만 나왔습니다. 사설 점수는 정말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한 번 더 말씀드립니다…!


실모 공부의 마인드는 이 정도고요, 이제 학습법 간단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단 유명 실모 아무거나 사셔서, 시간 재고 푸시면 됩니다. 1-2등급 왔다갔다 하는 학생분들 기준으로 일주일에 1회 정도면 충분합니다. (특히 지금 시점에서는요) 3등급 혹은 그 이하의 학생분들은…뭐 한 번씩 푸셔도 괜찮은 경험이 되겠으나, 기출 공부가 최우선이라는 말씀 드리고 싶네요. 오답 방식은 EBS와 유사합니다. 본인의 명백한 삽질 및 실수라고 느껴지면 그 깨달음을 머리에 잘 새기고 넘어가시고요, 납득이 안 되면 그냥 넘어가셔도 무방합니다. 차라리 오답 한 번 더 따져볼 시간에 해당 회차의 시간 관리 및 시험 운영을 더 피드백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그리 오래 걸리지도 않을 뿐더러, 은근히 국어 성적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5. 수험생들이 가지면 좋은 마음가짐

국어 영역은, ‘앞으로의 내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시험’의 첫 단추이기 때문에 의미가 더욱 남다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소위 ‘수학 GOAT’ ‘탐구 GOAT’들은 제법 보이는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국어 GOAT’들은 쉽게 찾아볼 수 없습니다. 왜일까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첫 과목이라는 긴장감+세트 단위 출제로 인한 시간 및 멘탈 관리 변수’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국어 시험이 특히 떨리는 것은 어쩌면 정상적인 것일 수도 있는 셈이죠. 이럴 땐, 부담감을 조금 내려놓아야 합니다. 수학과 달리, 국어 몇 문제 틀렸다고 지망 학과를 포기하게 되는 상황은 그리 흔치 않습니다. 좀 틀려도 돼요. 악명 높은 22수능, 24수능 모두 통으로 한 지문씩 날렸어도 1등급 나오는 시험이었습니다. 


국어 시험지를 보고 머리 속이 하얘지는 경험, 의외로 많은 수험생들이 겪게 됩니다. 당황하지 마시고, 그냥 넘어가시면 됩니다. 고작 2점짜리 몇 개, 3점짜리 하나 가지고 멘탈 터지실 바엔, 그냥 찍으시고 다른 세트 보시는 게 훨씬 낫습니다. “넘어가라는 말을 머리로는 이해했는데, 도저히 못 넘어가겠어요 ㅜㅜ”라고 하는 분들에게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럼 조금 더 보면 맞힐 수 있겠다는 확신이 있으신가요? 만약 확신이 있으시다면, 애초에 머리 속은 왜 하얘지셨나요?” 당황스러운 지문과 문제는 제발!!! 좀 넘어갑시다. 백분위 73이 나왔던 저의 24학년도 9모는 ‘못 넘어갔던 것’이 패착이었고, 백분위 99가 나왔던 저의 25수능은 ‘가차없이 넘어갔던 것’이 고득점 포인트였습니다.


그리고 EBS 연계, 겸손하게 다 공부합시다. 파본 검사 중에 그 어떤 황당한 것을 보더라도 쫄지 않고 넘어갈 수 있도록요. 저는 작년 수능장에서 1교시 종료령을 듣자마자 “그래, 할 만큼 했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분들도 비슷한 생각이 들 수 있도록, 또 고작 수능 국어 성적이 여러분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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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법 #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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